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방송 중 홍은희를 울린 시

작성자 쇼퍼맨(ip:)

작성일 2017-03-26 20:31:55

조회 597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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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용

 


꽃게가 간장 속에
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 있다.
등판에 간장이 울컥울컥 쏟아질 때
꽃게는 뱃속의 알을 껴안으려고 꿈틀거리다가
더 낮게 더 바닥 쪽으로 웅크렸으리라
바둥거렸으리라 버둥거리다가
어찌할 수 없어서
살 속에 스며드는 것을
한때의 어스름을
꽃게는 천천히 받아들였으리라
껍질이 먹먹해지기 전에
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

저녁이야
불 끄고 잘 시간이야

- 안도현, 스며드는 것 -


ㅜ..ㅜ

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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